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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악의] 도서 줄거리 작가 느낀점

by 제주여행 길라잡이 2023. 2. 25.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서 악의는 가가형사 시리즈의 하나로, 가가 형사의 사건 풀이 과정의 세심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줄거리


노노구치 오사무는 베스트셀러 작가 친구인 히다카 구니히코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그날 밤 히다카가 살해당하게 되고, 사건 현장을 조사하러 온 형사 가가를 만나게 되는데, 노노구치는 가가가 교사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 교사였다. 노노구치는 사건 당일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두었는데, 그 수기를 바탕으로 사건을 조사하던 중 가가 형사는 수기와 진실 사이에 약간의 어긋남을 눈치챈다. 노노구치가 히다카를 살해했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그 동기에 여전히 의문을 품었던 가가는 과거 어린 시절에 얽혔던 두 사람의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그 동기에 다가선다. 주변인의 증언과 과거 회상 등은 각자의 관점에서 본 사실에 대한 기록이지만, 그 기록은 완전한 사실도 그렇다고 완전한 거짓도 아니었다. 목격자 입장이었다가 용의자가 되고 결국엔 범인이 되는 노노구치 주장의 허점을 전부 찾아내서 반박해 검거하는 가가 형사도 참 인내심이 대단한 형사임에 틀림없다.
제목 그대로 '악의'에 대한 이야기인데 도저히 노노구치의 히다카를 향한 악의는 상식적이지가 않다. 본인과 비교하여 오는 열등감, 자격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타인과의 비교로 본인도 발전하는 방향을 잡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으로 타인에게 살의를 느낄 만큼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다. 이런 걸 보면 부모의 영향이 자녀에게 얼마나 크게 미치는지를 느낄 수 있다. 악의라는 감정 하나로도 살인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었다.

저자


한국 독자들이 소설 3권을 산다면 그중 1권은 일본 작품이란다. 그중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다작이 특기인 게이고의 책은 몇 달에 한 권씩 나올 정도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게이고의 추리는 사회 문제를 모티브로 소재를 잡아 가족갈등, 학교폭력, 우울증 등이 자주 소재로 나온다. 또한 게이고는 정교한 구조의 추리 안에 인간에 대한 신뢰를 담은 작품을 많이 쓰고 있다.
저서로는 10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눈보라 체이스'.'졸업'.'희망의 끈', 화이트 러시'.'가 면산장 살인사건'.'오사카 소년 합창단'.'녹나무의 파수꾼' 등등 80편이 넘는 작품이 있다.

느낀 점


학교 폭력으로 인한 고통이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 학교 폭력을 행한 인물에 대한 분노보다 학교 폭력을 당하던, 나보다 못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잘 살고 있다는 것에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초반에 범인이 잡혀버리는 허무함에 '이게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전부 이유가 있었다. '노노구치처럼 좋은 사람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하며 범인인데도 감정이입하던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주는 반전 덕분에 마지막까지 재미 만점이었다.
악의는 가가형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가가가 교사를 그만두고 형사가 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다른 시리즈를 읽으며 궁금했었는데 비로소 해소가 되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깊디깊은 악의가 잠재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악의가 이길 때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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